삼성그룹이 9월 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향후 5년 동안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빠르면 다음 달 초쯤 삼성 공식 누리집과 주요 채용사이트를 통해 채용 공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대다수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 신입사원 공채는 지원서 접수→직무적합성 평가→직무적성검사→종합면접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에 해당하는 직무적합성 평가의 경우,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제출한 직무에세이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연구개발직군과 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직무에세이 없이 전공 이수과목과 성적 등을 본다.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상반기 공채부터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규모는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2일 특별복권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약속한 ‘5년 동안 8만명 신규 채용’을 감안하면, 연평균 1만6천명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기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신규 채용 규모도 약속한 바 있어 이를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해 지금도 유지 중이다. 에스케이(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끝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엘지(LG)그룹은 2020년에 각각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바꿨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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