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이 2분기에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화학은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2조2399억원의 매출을 올려 8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차동석 엘지화학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사업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엘지화학 사업부는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팜한농 등 크게 4개로 나뉘어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석유화학 쪽 2분기 영업이익이 5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250억원)에 비해 61.2% 감소했다. 엘지화학은 “원료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마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은 2조184억원, 영업이익은 3354억원에 달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248% 증가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출하량이 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지속된 덕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팜한농은 매출 240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차 부사장은 “석유화학 수요 부진이 심화하고 계절적 비수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시황 반등이 절대 쉽지 않다”며 “이에 회사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재고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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