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장남이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44)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는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권태균 전 조달청장, 이지윤 전 한국화학물질협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금호석화는 “박철완 전 상무 일가 지분 약 10%를 제외하면, 전체 의결권 지분 가운데 반대표는 1%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한 찬성과 반대 비율이 78.7%와 21.3%로 나뉘었지만, 박 전 상무 일가 지분을 제외하면 전체 지분 가운데 반대표 비율은 1%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전 상무는 그동안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해왔다. 회사 쪽은 박 부사장이 큰 표 차이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점을 들어 “박 전 상무의 도전으로 이어져온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자 박인천 전 회장의 4남이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이던 시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금호아시나아그룹 화학부문 회장을 역임했다. 2015년 박 회장이 셋째 형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을 분리해 경영을 이끌었다.
이번 주총에서 박 회장 장남인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사장의 여동생 박주형 전무는 2015년 금호석유화학 입사 후 현재 구매재무담당 전무로 있다. 박 부사장은 주총 뒤 “당사 경영진과 임직원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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