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GS)그룹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지에스벤처스가 1300억원 규모의 첫 펀드 결성을 마쳤다. 2020년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지주회사 산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이 처음으로 조성한 대규모 펀드다.
10일 지에스그룹은 지에스벤처스가 이번달 1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에스벤처스는 1월 설립돼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까지 마쳤다. 이번 펀드에는 지에스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지주회사 산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은 40%까지 외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번엔 지에스 자금으로만 했다.
펀드 이름은 신기술·벤처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로 ‘지에스 어셈블(Assemble) 신기술투자조합’으로 정했다. 계열사별 투자 금액은 지주회사 지에스 300억원, 지에스에너지 200억원, 지에스리테일 200억원, 지에스건설 200억원, 지에스이피에스(EPS) 200억원, 지에스파워 100억원, 지에스이앤아르(E&R) 50억원, 지에스글로벌 50억원 등이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와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미래형상거래, 심층기술, 스마트건축 등이다. 지에스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의 경우 신사업·신생 분야이고 나머지 사업은 기존 사업과 관련이 있다. (1호 펀드 이후) 추가 펀드를 조성해가며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에스그룹은 올해 초 국내 바이오 의약품 업체인 휴젤을 인수한 바 있다.
지에스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발맞춰 향후 5년간 약 21조원을 투자하겠다면서 이 가운데 48%에 달하는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허태수 지에스그룹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면서 “벤처기업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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