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7917억원(잠정치)으로 가전·티브이 등 수요 급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하반기에도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물류비 등이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수익성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엘지전자는 7일 올 2분기 매출은 19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79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치다.
엘지전자는 가전 사업에 대해 “수요는 전반적으로 둔화했으나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면서도 “원재료 구매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 지속,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티브이 사업에 대해선 “엘시디(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에도 매출 감소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장 사업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엘지전자는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신장된 2조원 규모를 달성했고, 수익성 또한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부문의 흑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이다.
김영우 에스케이(SK)증권 분석가도 “가전, 티브이 수요가 크게 줄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크게 하화했다”며 “3분기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도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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