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급등한 지난달 국제 휘발유 가격이 ℓ당 35원 오를 때, 정유사 공급가는 약 70원을 더하고 주유소 판매가는 약 20원을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시민 단체에서 국제 유가 대비 정유사 공장도 가격, 주유소 판매 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다.
4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이(E)컨슈머’가 6월 매주 유가 상승폭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제 휘발유값은 지난달 첫째 주 ℓ당 1177.9원에서 다섯째 주에는 ℓ당 1212.7원으로 평균 34.78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정유사 공장도 가격은 1218.38원에서 1323.06원으로 ℓ당 평균 104.68원 올랐다. 또 유류세가 더해진 주유소 판매가격을 보면, 2013.01원에서 2137.65원으로 ℓ당 평균 124.64원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5주 동안 ℓ당 34.78원 오를 때, 정유사에서 공급하는 공장도 가격은 국제휘발유가보다 69.9원 더 뛰었고 주유소 판매가격은 공장도 가격에서 19.04원 더 상승했다는 뜻이다. 국제휘발유 가격이 1 상승할 때 세전 공장도 가격은 1.23, 주유소 단계에서는 1.47 오른 셈이다. 조사를 진행한 이서혜 연구실장은 “정유사·주유소 등이 정제마진과 유통마진을 많이 올려도 소비자들은 어떤 단계에서 값이 올랐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를 때 마진을 높여서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5주 동안 휘발유값의 부문별 비중을 따져본 결과 국제 휘발유값은 소비자가격의 55~58%, 유류세는 평균 36~37%를 차지했다. 정유사의 유통비용과 마진은 2~3%, 주유소의 유통비용과 마진은 4.3~5.1%였다. 5월과 6월을 비교해보면 국제휘발유가와 정유사 마진은 그 비중이 늘고 유류세와 주유소 마진은 비중이 줄었다. 이 실장은 “각 정유사와 주유소의 마진은 유통 방식에 따라 개별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사 가운데 5~6월 동안 공장도 가격의 최고가는 현대오일뱅크로 5회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가장 비싼 곳이 제주도로 2145.50원이었고 대구는 2049.11원으로 가장 쌌다.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는 "5월 4주와 6월 5주 사이의 가격 차이를 비교할 경우 정유사 가격의 변동은 그 폭이 다소(3.68원) 줄어든다"고 답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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