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야생 코끼리 투어 상품. 하나투어 제공
하나투어가 동물학대 프로그램이 포함된 여행상품을 퇴출했다.
하나투어는 4일 동물 학대 관련 프로그램이 포함된 해외 여행 상품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타이와 라오스 등에서 코끼리 트레킹, 우마차, 악어쇼 등을 체험한 고객들의 의견은 물론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개선(ESG)을 고려한 결과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1월 코끼리 트레킹, 채찍을 휘두르는 우마차, 열악한 환경의 사육과 동물쇼, 갇혀있는 동물을 만지는 체험 등 동물학대로 인지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 지역 여행 일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타이 치앙마이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강에서 코끼리랑 물놀이도 즐기는 식의 여행상품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모든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없앤 것은 아니다. 내부적 기준에 따라 동물 관련 상품 중 학대 가능성 있는 상품만이라도 먼저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소장은 “보호구역(생추어리)이라는 이름의 동물원도 있고 호텔에서 구조된 동물이라며 팔려온 동물을 전시하기도 한다”며 “보다 분명한 동물복지 여행이 가능해지려면 여행사에서 명문화된 동물복지 여행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환경단체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현지 모니터링도 강화해서 인도적 여행 체계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