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5월에 수출과 수입 사이의 상품교역조건이 1년 전에 비해 10% 하락했다.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기업과 국민의 후생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지수·달러기준)는 85.3(2015년=100 기준)을 기록했다. 제품 통관시점의 수입가격(전년동월 대비 24.3%)이 수출가격(11.1%)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0.6% 하락했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수출금액과 물량을 함께 반영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월 106.5(2015년=100 기준)로,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으나(7.9%)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내려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4월(1.6%)에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질 수출(물량)이 곧 감소로 돌아설 우려가 나왔으나, 5월에 다시 높아졌다. 수출금액지수(선박, 무기류, 항공기 제외)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19.9% 상승했다. 수입 쪽을 보면 5월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32.0% 상승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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