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이 2025년까지 1조1천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계획을 내놨다. 물류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진에어 대표이사로 있다가 2019년 ‘물컵 사태’ 등으로 물러난 뒤 한진 전무로 복귀해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주목된다. 조 사장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딸이자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한진 노삼석 대표이사와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계획과 포부를 담은 ‘비전 2025’를 발표했다. 2025년은 한진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진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외 네트워크 확충에 1500억원을, 유통·물류 통합 플랫폼 구축과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에 15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또 전국 거점지역에 풀필먼트(물류 전문업체에 재고 관리와 입출고 등 물류 업무를 위탁하는 것) 센터를 확보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8천억원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12개국에 있는 국외 법인을 19개국으로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물량도 늘린다. 도로 정보 수집·판매 사업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노 대표이사는 “2025년까지 연 매출 4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2천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민 사장은 “인수합병을 포함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들을 찾아 파트너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조 사장이 주도해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도 공개됐다. 한진은 이 공간을 통해 소비자·직원·협력사 등에 한진 사업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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