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국내 해상풍력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영업총괄(왼쪽)과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SGRE) 해상풍력부문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 지멘스가메사(SGRE)와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 주 기기 공급업체 두산에너빌리티가 또다른 미래 에너지원으로 부상 중인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지멘스가메사는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자회사다. 2017년 지멘스의 풍력부문과 스페인 풍력발전 회사 가메사가 합병해 출범했다. 최근 납품 지연 등의 문제로 실적이 떨어지며 풍력발전 터빈 설치율에서는 덴마크 베스타스와 중국 골드윈드에 밀리는 모습이지만, 세계 해상풍력 시장 누적 공급실적에선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석탄 등에 주로 투자해온 기업이다. 변화하는 에너지시장 흐름을 고려해 해상풍력 쪽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탐라해상풍력(30㎿)과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60㎿) 등 국내 해상풍력 발전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제작·설치와 시공, 장기 유지보수,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등 사업 전반의 역량을 키워간다는 목표이다. 이미 국내 풍황에 가장 적당하다는 8㎿급 해상풍력 터빈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2018년부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된 8㎿급 해상풍력 발전기는 국내 최대 규모 풍력 발전기다. 블레이드(날개) 길이만 100m다. 전체 발전기 높이가 232.5m로, 엔(N)서울타워 높이(236.7m)와 비슷하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비지(BG)장은 “양사가 협력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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