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직영 주유소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인천·울산·광주·용인 등 5개 직영 주유소에 전기차를 전시해두고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전국 직영 주유소로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중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볼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는 쎄보모빌리티의 2인용 전기차 ‘쎄보C’ 모델이다. 자동차 판매대리점에서처럼 전시된 차량을 누구나 구경하고 탑승해볼 수 있다.
전기차 대중화와 탈화석연료 흐름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 주유소들이 빠르게 변신 중이다. 외국에선 정유업체들의 전기차 충전업체 인수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에스케이(SK)에너지, 지에스(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신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정부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확대 속도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업체 등과 손잡는 등 협력 확대가 활발하다.
이런 흐름에 따라 주유소가 빠른 운송을 위한 물류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유휴 공간을 쿠팡 로켓배송의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빌려주고 있다. 에스케이(SK)에너지가 지에스(GS)칼텍스가 손잡고 택배 상품을 방문 수거하는 ‘홈픽’ 서비스도 전국 주유소로 확대 중이다. 주유소가 식당이나 무인 편의점과 결합하거나, 드론 택배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017년 10월18일 영국 런던의 할로웨이 로드에 있는 쉘 주유소에서 런던 택시가 전기 충전중이다. AP/연합뉴스
현대오일뱅크는 “2023~24년까지 전기차 충전 주유소를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야간세차를 하고 있고, 직영 주유소마다 씨씨티브이가 설치돼 있는 이점을 활용해 주유소를 안전한 중고거래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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