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에 투입될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기아는 교통이 혼잡한 서울 강남구·서초구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RoboRide)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최대 3인의 승객이 탑승한다. 먼저 고객 체험단을 구성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본 뒤, 이르면 8월부터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주행 구간에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가 포함됐다.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돼 사람이 운전할 때도 많은 주의가 필요한 장소다.
이 같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결되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했고, 지난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도 적용한다.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자율주행이 어려운 구간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한다.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는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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