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엘지(LG)가 2024년까지 5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엘지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자기주식 취득 등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5천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신탁계약을 케이비(KB)증권과 곧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엘지 시가 총액은 약 11조7500억원에 달한다. 자기주식을 취득할 경우 유통 주식이 줄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돼 주주 친화 방식의 하나로 꼽힌다. 다만 미국 기업들은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아울러 배당 정책도 손봤다. 엘지는 2020년 초 ‘(자회사)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문구를 없앴다. 일시적으로 자회사 이익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재원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엘지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위해 신사업에 투자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