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전장사업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전제품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엘지전자는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아이에스오(ISO) 26262’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오류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국제표준규격이다.
엘지전자는 아이에스오 26262 인증 획득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구현·검증 등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사업성 등을 따져 전장사업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텔레매틱스 등 자동차용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전장(VS)사업본부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생산량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차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기능 등으로 차량에 장착되는 전자부품이 늘어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역할도 커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엘지전자 차량용 반도체 사업은 선행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에스아이시(SIC)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개발 역량을 차량용으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엘지전자는 티유브이 라인란드로부터 주행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의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았다. 김진경 엘지전자 에스아이시센터장(상무)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기능의 안전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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