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H도크에 설치되어 있는 1600t급 골리앗 크레인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조9077억원의 매출을 올려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플랜트 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여파로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으로 2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부문도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결과 10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사업지주사로 전환해 투자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과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을 개발해 별도기준으로 5년 내 연간 매출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계열사로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회사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에이치디(HD)현대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1조2966억원의 매출을 올려 80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정유)와 현대제뉴인(건설기계)이 각각 7045억원, 13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비조선부문이 선전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이 낸 손실을 만회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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