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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비수기 3월도 LNG 수입가 고공행진…전기·가스요금 오를라

등록 2022-04-19 15:04수정 2022-04-20 02:49

지난해 3월 톤당 438달러→올 3월 1013달러
우크라전 영향에 ‘2월부터 하락’ 공식 안 통해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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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평균 단가가 지난 3월 t당 1천달러를 넘어섰다. 계절적으로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3월부터는 엘엔지 가격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기름·천연가스 수입 길이 막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급 악화와 대체(석유 대신 천연가스 사용) 수요 증가 현상이 겹치면서 비수기에 들어섰는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를 보면, 지난 3월 국내 엘엔지 수입 평균 단가는 t당 1013.34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38.415달러)에 견줘 131.14%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국내 엘엔지 수입 단가는 계절적으로 난방 수요가 많은 11월~1월 고점에 올랐다가 2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3월 단가가 1월(1138.14달러)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산 기름·가스 수급 길이 막히면서 국제 엘엔지 가격이 급등해서다.

우리나라는 한국가스공사가 전체 엘엔지 수입 물량의 70~80% 가량을 장기계약으로 들여와, 엘엔지 국제 현물 시세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문제는 20~30%에 해당하는 단기계약 물량이다. 단기계약 물량은 대부분 국제 현물 시세에 연동된 가격으로 들여오는데, 러시아 사태 이후 글로벌 엘엔지 수급 상황 악화에 따라 국제 현물 시세가 급등하면서 국내 수입 평균 단가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엘엔지 수입 단가가 높아지면,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산업·발전·가정용 가스 가격도 상승한다. 다만, 그동안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은 예외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동결을 시켜놓아 바로 요금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화하면 가스공사 부담이 커지면서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동결해 온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을 엘엔지 수입 단가 상승을 이유로 4월부터 평균 1.8% 인상했다.

엘엔지 수입 단가 상승이 전기요금 인상을 압박할 수도 있다. 엘엔지는 주요 발전원 가운데 하나이다. 이에 엘엔지 가격은, 발전사들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할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계통한계가격(SMP)에 영향을 미친다. 계통한계가격은 시간대별로 비용이 가장 많이 든 발전기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한전은 이를 기준으로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온다. 발전 원료 가격이 비싸지면 계통한계가격도 상승하는 구조인 셈이다.

올해 계통한계가격은 지난해에 견줘 이미 크게 올랐다. 이날(19일) 육지 기준 계통한계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208.08원으로 4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72.93원)보다 2배 이상 높다.

한 민간 발전사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엘엔지를) 직도입하는 업체 입장에선 당장은 한전이 (엘엔지를 발전원으로 생산한 전기를) 전량 사들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다만, 한전과 가스공사 쪽의 부담이 커지며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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