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광원·김정수·정백교·강동엽씨. 포스코청암재단 제공
포스코청암재단은 바다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이광원씨 등 4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광원(42)·김정수(45)·정백교(45)씨는 지난 2월20일 오후 3시경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4명을 구했다. 인근 횟집에서 일하던 이들은 바다로 추락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부두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씨가 바다에 뛰어들었고, 김씨와 정씨는 차량이 가라앉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밧줄을 던져 잡아당겼다. 이씨는 3명을 구조한 뒤 뭍으로 올라왔으나, 차 안에 1명이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완전히 물에 잠긴 차량에 다시 뛰어들어 익사 직전의 마지막 탑승자를 구조했다.
이광원씨는 “마지막에 사람이 아직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다시 바다에 뛰어들어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몸이 먼저 움직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 이씨는 손가락 찰과상을, 남편 정씨와 함께 밧줄을 당긴 김정수씨는 발등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강동엽(58)씨는 지난 3월27일 제주도 동한두기 앞바다 인근에서 어린아이가 파도에 떠밀려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30m 거리를 헤엄쳐 의식을 잃은 아이를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을 통해 의식을 회복시켰다. 강씨는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본인까지 2명의 생명을 살린 거라는 감사인사를 받았을 때는 위험했지만 바다에 잘 뛰어들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한 4명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한 4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7명을 지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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