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이노텍 구미사업장 사내 카페 ‘카페위드’에서 엘지이노텍 이노위드 소속 바리스타가 임직원들에게 판매할 음료를 만들고 있다. 엘지이노텍 제공
“단순 보조업무가 아니라 주문도 받고 음료도 직접 만들고 있어요. 제가 만든 음료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직원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엘지(LG)이노텍 구미사업장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유진수씨는 지난해 5월 ‘제1기 엘지이노텍 이노위드 맞춤형 인재 육성 과정’을 통해 채용된 발달장애인이다. 이곳은 엘지이노텍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이노위드’가 운영하는 카페로, 직원 13명 가운데 10명이 유씨와 같은 장애인이다. 구미뿐만 아니라 광주·평택·안산사업장에도 발달장애인 직원이 주축인 카페가 영업 중이다.
엘지이노텍은 올해 이노위드 설립 10주년을 맞아 조만간 파주와 구미사업장에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할 수 있는 사내 카페 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노위드는 지난해 장애인 직원 58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40여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엘지이노텍 이노위드는 앞으로도 장애·비장애 직원이 함께 일하는 ‘위드(With)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노위드의 장애인 직원은 모두 136명인데, 이 중 중증장애인이 107명으로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카페 바리스타를 비롯해 환경미화, 조경, 사내 편의점 및 우편, 커피머신 관리 등 장애인에게 적합한 여러 업무에 배치된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장애인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과 작업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이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한 체육활동, 은행 이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앞서 엘지이노텍 이노위드는 장애인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장애인 채용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진길 엘지이노텍 이노위드 대표는 “장애인 구성원들은 엘지이노텍 사업장 임직원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인재들”이라며 “이노위드는 앞으로도 장애인이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고, 장애 직원들과 함께 행복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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