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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조현아와 손잡고 조원태 회장 견제했던 KCGI, 호반건설에 지분 매각

등록 2022-03-28 18:09수정 2022-03-28 18:36

지난 23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 한진그룹 제공
지난 23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지분 전량을 호반건설에 매각한다.

케이씨지아이는 28일 입장문을 내어, 호반건설에 한진칼 지분을 일괄 매각한다고 밝혔다. 호반건설도 이날 한진칼 주식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케이씨지아이는 “한진그룹이 현재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당장 한진칼 지분 전량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다만, 케이씨지아이가 ‘일괄 매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때 향후 남은 지분도 추가로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지아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17.41%를 보유하고 있다. 일괄 지분매각이 완료되면 호반건설은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케이씨지아이를 제외하고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지분율 20.79%), 델타항공(13.10%), 한국산업은행(10.50%), 대호개발 외(16.89%) 등이 있다.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호반건설 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호반건설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때부터 항공사업에 관심이 있었다.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다각화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한진칼 지분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케이씨지아이는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왔다. 2020년 주총을 앞두고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에게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뒤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케이씨지아이는 올해 주총에서도 다시 주주제안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 케이씨지아이 등 3자 연합이 해체된 상황에서 조 회장의 우호지분을 넘어설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애초부터 케이씨지아이가 엑시트(출구전략·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두고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왔다. 경영권 분쟁의 그림이 만들어지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3월 초만 하더라도 한진칼 주가는 주당 5만원대에 머물렀는데, 지난 23일 주총 이후 6만5천원을 넘겼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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