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왼쪽)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지엔솔은 23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와 합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총 투자금액은 4조8천억원이다. 엘지엔솔이 51%, 스텔란티스가 49%의 지분을 갖는다. 두 회사는 지분비율에 따라 투자금을 부담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배터리 셀 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한다. 신규 공장의 목표 생산 능력은 45GWh(2026년 기준)이다.
이 공장 생산 물량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고, 그 아래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씨트로엥 등 14개 브랜드가 있다.
엘지엔솔은 이날 미국에 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도 내놨다. 1조7천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건 엘지엔솔이 처음이다.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과 전동 공구업체 등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투자가 이뤄지면, 엘지엔솔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0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제조지능화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과 미국 미시간 공장 운영 경험 전파 등을 통해 북미 공장들의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전 세계 생산라인 영상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어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권영수 엘지엔솔 최고경영자(부회장)는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하고,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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