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37-8 1호기. 대한항공 제공
‘맥스’(MAX)가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보잉737-8 항공기 1호기가 지난 13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015년 대한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로 점찍어 도입을 공식화한 뒤 7년여 만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이 기종의 이름을 ‘보잉737맥스-8’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번 보도자료에서는 항공기 기종 이름에서 ‘맥스’를 뺐다.
보잉737맥스는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다. 2015년 대한항공이 30대를 주문했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앞다퉈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추락 사고를 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맥스는 안정성 문제 해결 뒤 2020년 말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운항이 재개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운항 적합 승인을 내줬다. 최근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중국과 홍콩 등에서도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보잉은 맥스의 안전성 홍보에 힘을 준다. “맥스 기종은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80만 시간 이상을 안전하게 운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 강조로 ‘참사 여객기’란 낙인이 바로 지워지지는 않는다. 대한항공이 맥스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이름에서 ‘맥스’를 뺀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맥스는 별칭이기에 ‘보잉737-8’ 기종이라고만 썼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맥스 1호기는 감항성 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3월1일부터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항공기에는 프레스티지 클래스 8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138석 등 총 146석의 좌석이 배치됐다.
대한항공은 보잉737-8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경력이 많은 기장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베테랑 정비사들로 구성된 전담 정비반도 가동한다. 대한항공은 이미 보잉737-8 운영을 시작한 국외 항공사에 정비사들을 보내 실습 훈련을 받게 하고, 자체 정비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비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비정상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담은 자체 운항 매뉴얼도 만들었다. 또한 조종사·승무원 훈련 시뮬레이터에 보잉737-8 항공기를 반영해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737-8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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