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국내 미니밴 판매량이 지난해 6년 만에 반등했다. 기아의 신형 카니발이 전체 판매량의 67.6%를 차지하며 미니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1년 판매된 국산·수입 미니밴은 총 10만8682대로 집계됐다. 전년 10만974대 대비 7.6% 늘었다. 국내 미니밴 판매량은 2015년 14만6434대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부터 2018년까지는 13만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 10만대선으로 내려 앉았다. 올란도(쉐보레), 코란도 투리스모(쌍용차), 카렌스(기아) 등이 차례로 단종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형 카니발이 총 7만3503대 판매되면서 미니밴 시장을 견인했다. 기아의 신형 카니발은 2020년 출시 뒤 1년만에 국내서에서만 10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국산차 모델 중 그랜저(8만9084대)의 뒤를 이어 판매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초 출시된 스타리아는 2만6240대 팔렸고, 스타렉스는 7192대 판매됐다.
수입 미니밴도 신차효과 덕에 총 1747대 팔리며 전년(588대) 대비 판매량이 약 3배 늘었다. 지난해 2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혼다코리아의 오딧세이는 367대 판매돼 전년(317대) 대비 15.8% 늘었다. 같은 해 완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도요타의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1259대가 판매됐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차박(차+숙박)’ 열풍 등이 대형 차종의 선호로 이어지면서 미니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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