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엘에스니꼬동제련 제공
엘지(LG)그룹에서 갈라져 나와 출범한 엘에스(LS)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엘에스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
엘에스그룹은 구 전 회장이 이날 오전 8시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엘에스 관계자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파악된다”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엘지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 졸업에 이어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에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엘에스그룹이 엘지그룹에서 독립한 뒤인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엘에스그룹의 초대회장을 맡았다.
고인은 엘에스그룹 초대회장으로서 그룹의 기틀을 세우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회사 쪽은 평가했다.
그룹 초대 회장을 맡은 고인은 선대 때 정한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2013년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겼고, 2015년부터 엘에스니꼬동제련 회장을 맡아왔다. 올해 1월 엘에스그룹 회장 바통을 이어받은 구자은 회장도 고인의 사촌 동생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지순혜씨와 장녀 나윤, 아들 본웅씨가 있다. 본웅씨는 엘에스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 투자회사 포메이션8그룹 대표로 일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조문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