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정보기술(IT), 문화를 가상공간에서 결합하는 개념의 ‘메타패션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곳에 창작·창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가상 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를 마련해 버추얼(가상현실) 패션쇼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 정보기술, 연예기획사 대표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제정된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토대로 기업들의 패션테크(섬유패션산업의 디지털전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적 수준의 ‘메타 패션 클러스터’ 조성을 선도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따라 우선 시범사업으로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이 협업해 가상의류를 제작하고 대체불능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다음 달에 착수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하반기에는 올해로 40회를 맞는 ‘K패션 오디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수상작을 대상으로 메타버스(가상공간)에서 버추얼 패션쇼를 열고 해당 수상작의 가상의류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패션,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사업기획단을 구성해 상세 기획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제조 현장의 지능화를 돕기 위해 한국판 ‘디지털 역량센터’(DCC)를 설치해 A(현장정보 수집)부터 Z(디지털 트윈)까지 시연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단-염색가공-패션유통의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집적·공유하는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당 데이터의 비즈니스 활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사업체는 4만5천개사로 전체 제조업의 10.2%에 이른다. 종사자 수는 26만9천명으로 제조업에서 6.5%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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