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7일 충남 서산시와 6020억원을 들여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만7500㎡ 부지에 친환경 소재 생산라인을 신·증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로 쓰이는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공장을 신설한다. 두 가지 유기용매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이다. 지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소재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설비도 만든다. 현재 탄소 포집·활용 파일럿 설비 실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실증 작업을 끝나는 대로 내년 하반기 중에 2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원료로 투입하거나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의 원료 등으로 공급한다.
콘크리트를 버무릴 때 첨가하는 감수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건축용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생산라인도 25만t 규모로 늘린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현재 10% 수준에서 30%로 높일 수 있도록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투자는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및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소재 확대를 위한 핵심적인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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