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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바, 에피스 지분 전량 확보에 2조7천억원 들였는데…

등록 2022-01-28 14:44수정 2022-01-28 15:16

미 바이오젠 소유 ‘50%-1주’ 인수하기로
“에피스 바이오젠 벗어나 R&D역량 극대화 기대”
연합뉴스
연합뉴스
삼성 계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미국 바이오젠 소유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지분(50%-1주)을 전량 사들인다.

삼바는 28일 바이오젠 소유 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를 2조7655억원(2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인 에피스는 삼바가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과 2012년 합작해 세운 회사다. 에피스 설립 당시 바이오젠은 15%의 지분만 투자했지만, 2018년 6월 콜옵션(미리 예정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에피스 주식의 거의 절반(50%-1주)을 보유해왔다. 이번 주식 매매 계약 체결로 기존 에피스의 나머지 주식(50%+1주)을 갖고 있던 삼바는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됐다.

삼바는 전체 주식 매입대금 가운데 22억5천만달러를 향후 2년간 세차례에 걸쳐 바이오젠에 분할 지급한다. 이후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 최대 5천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언아웃’(Earn-out) 방식으로 나머지 거래 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언아웃 방식은 통상 주식 매도-매수자 간 거래 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크거나 수익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 사용된다. 이에 따라 삼바는 바이오젠에 추가 대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거나 5천만달러보다 적은 돈을 낼 가능성도 있다. 추가 대금의 지급 여부와 규모는 2027년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요청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이 효능 논란으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젠 주가는 지난해 6월 400달러를 웃돌았으나 지금은 2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바는 그동안 에피스의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바이오젠이 연구·개발하는 신약 품목 때문에 에피스의 연구 활동이 제한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의 한 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에피스 지분의 가격은 한때 7조원대까지 평가됐고 회사도 지분을 매각할 뜻이 없는 걸로 알려졌는데, 바이오젠의 주가와 자금 사정 탓에 호가가 낮아져 삼바 쪽도 2조원대이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판단해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바는 이번 주식 매입으로 “기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에 에피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추가해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바는 이번 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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