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무색하게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화물기’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조753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이다. 그동안은 2010년 1조1589억원이 최고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044억원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업이익이 더 커진 셈이다
대한항공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높다. 에프엔가이드가 추산한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766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5617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화물운송 매출 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화물운송으로 2조18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항공운임이 크게 상승한 덕이다. 아시아 지역의 항공화물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당 12.72달러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1㎏당 3.62달러)에 견줘 3배 넘게 올랐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화물 공급망 정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화물 공급을 유지했다.
여객 사업도 지난해 다소 개선됐다. 괌·싱가포르·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 지역이 확대되면서다. 4분기 여객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379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운송 사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나타날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부정기와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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