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지난 7일 온라인에서 인도 아다니그룹과 인도 현지 제철소 합작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 가우탐 아다니그룹 회장, 수딥타 최고기술책임자(CTO).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인도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다.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환경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흥국에서 생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일 인도 아다니그룹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아다니그룹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50억달러(18조원) 규모의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이다.
두 회사는 인도 현지에 용광로(고로)와 철강제품 생산 시설 등을 갖춘 제철소를 합작 형태로 건립하기로 했다.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 문드라 지역을 제철소 건설지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 쪽은 “현재는 양해각서 체결 단계로, 제철소 규모와 투자액, 착공·가동 시기 등은 향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 광양·포항제철소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용광로 총 8기를 가동하고 있다. 제철소 신설 국가로 인도를 점찍은 건 현지 철강 수요가 2019년 연 1억t에서 2030년 1억8천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2020년 기준 연간 4500t 수준인 자체 쇳물(조강)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6천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쇳물 생산량 세계 6위에서 글로벌 철강기업 빅3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탄소 배출 규제가 깐깐한 국내 등이 아닌 해외 지역의 쇳물 생산 능력을 지난해 510만t에서 2030년 2310만t으로 4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새로 짓는 제철소엔 포스코의 친환경 제철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제철소 합작을 비롯해 재생 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와 아다니는 지난 12일 구자라트주 정부와도 3자 협약을 체결했다. 구자라트주 정부는 인도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아다니그룹의 에너지·인프라 전문성을 결합하면 철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우탐 아다니그룹 회장은 “ 이번 협력이 인도의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고 미래 친환경 사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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