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조2천억원으로 2020년(2조4천억원)에 견줘 4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12일 공시했다. 철강업 호황에 힘입어 종전 최고 실적이었던 2008년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76조4천억원으로 1년 전(57조8천억원)보다 32% 증가했다. 포스코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한 건 최초다. 포스코 매출에서 철강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은 21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3분기에는 못 미치지만, 2020년 4분기에 견줘서는 이익이 2조원 넘게 불어났다.
다만 증권가에선 철강 경기가 지난해 고점을 찍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실적이 둔화하리라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전분기보다 하락하겠지만 시황 부진 여파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이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엔 판매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으나 철광석 가격 하락이 투입 원가에 반영돼 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3% 상승한 주당 3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27일(주당 30만8천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 철강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분할 신설하고, 기존 포스코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철강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을 제대로 평가받아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방안도 지난 5일 내놓았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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