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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편법 승계·배임 논란’에도… 사조가 장남 주지홍, 부회장 승진

등록 2022-01-05 16:39수정 2022-01-06 02:35

1977년생…사조그룹 3세 경영 본격화
부장 입사 뒤 부사장 거쳐 부회장으로
사조시스템 지분 통해 사조 계열사 지배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왼쪽)과 주지홍 부회장. 사조그룹 제공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왼쪽)과 주지홍 부회장. 사조그룹 제공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주 부회장의 회사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뒷말도 많아 주목된다.

사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주지홍 그룹 식품총괄 본부장(부사장)이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5일 밝혔다. 주 부회장은 1977생으로, 미국 미시간대 앤아버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부장)으로 입사했다. 차남인 고 주제홍 이사가 러시아 출장 중 사고로 사망한 다음 해인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주 부회장에 대해 편법 경영 승계 논란이 불거졌다. 2015년 하반기부터 주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사조산업 지분을 23.75%까지 사들이면서 상속세를 내지 않고 그룹 계열사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지홍→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데, 그룹 물류·전산 업무를 담당하는 사조시스템즈가 그룹 핵심인 사조산업을 지배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2016년 기준 사조시스템즈 매출은 318억원으로 사조산업(7021억원)의 5%도 안됐다.

사조시스템즈 성장 과정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들의 ‘일감 밀어주기’로 나왔다는 비판에서도 주 부회장은 자유롭지 않다. 2014년 기준 사조시스템즈 내부거래액은 70억원 수준인데, 주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인 2016년엔 230억여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2020년 말, 주 부회장의 개인회사 격인 캐슬렉스제주와 사조산업 소유(지분 79.5% 소유) 캐슬렉스서울의 합병 추진 과정에선 배임 의혹도 제기됐다. 사업 부진으로 사실상 깡통 상태였던 캐슬렉스제주와 부동산 가치가 높은 캐슬렉스서울의 합병으로 주 부회장이 합병 법인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게 설계됐는데, 주 부회장이 막대한 이익을 편취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합병안은 사조산업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사조그룹은 이날 주 부회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과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주 부회장은 이날 승진 이후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해 그룹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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