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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유럽·북미 하늘, 우리도 누빌거야”…LCC, 중대형 항공기 도입 서두른다

등록 2022-01-05 16:09수정 2022-01-06 02:35

빅2 합병 과정에 ‘운수권 재분배’
중·장거리 노선 운항 겨냥해 경쟁
티웨이, A330-300 3대 도입 추진
에어프레미아, 중대형 2~3대 추가
제주항공 “기회 오면 적극 나설 것”
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조건부 승인’ 쪽으로 가닥을 잡자, 통합 항공사에서 회수 뒤 재배분되는 운수권과 슬롯을 넘겨받아 ‘넘버2’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엘시시는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 수용 능력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을 돌파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티웨이항공은 5일 보도자료를 내어,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A330-300) 한 대를 다음달 도입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안전검사 및 시범비행 등 사전준비 절차를 거쳐 3월부터 이 항공기를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1년 안에 같은 기종 2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의 기존 항공기들은 승객을 최대 189명까지 태우고, 한번에 최대 5시간까지만 비행 가능하다. 반면 새로 도입하는 중대형 항공기는 300명 넘게 태우고, 최대 10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 노선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서안과 유럽 주요 도시 노선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통합으로 독과점 상태가 심화하는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이후 대한항공 등 일각에서 유럽·미주 노선 등 두 항공사의 점유율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까지 회수 뒤 재배분 대상으로 거론되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며 “엘시시의 중·장거리 노선 수용 능력이 없어 외국항공사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이런 지적에 대해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과 슬롯 수용 능력을 갖추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엘시시들은 장거리 노선 운항 능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리스 비용 등 재무적 부담에 대해서는 “사업 능력을 고려해 운영해갈 것”이라며 “(향후 재배분될) 노선의 이익을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장거리 노선 추가 취항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김포공항 출발 국제 노선(인도네시아·몽골 노선 등) 등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B737-800)로 운항이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추가 획득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이 기존 항공기의 중거리 국제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중대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투입하려는 배경에는 항공화물 운송 사업 극대화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줄어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도도 있다.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제공
엘시시 1위 항공사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라 당장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운수권과 슬롯 배정 기회가 생기면 중·장거리 노선 운항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기존 사업모델(저가항공서비스)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투자와 복잡화로 인한 비용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후 중대형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그렇다고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과 슬롯 재배분 등으로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면 중·장거리 노선 취항은 충분히 고려할만한 사항”이라며 “해당 이슈 결정에는 최소 2~3년 이상의 여유 시간이 있어,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저비용항공사 중에선 신생 에어프레미아도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적극적이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싱가포르 노선에서 화물운송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사용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드림라이너(B787-9) 기종이다. 기존 엘시시 운용 항공기보다 화물 탑재 공간이 4~5배 가량 넓고, 탑승 승객 수도 300명이 넘는다.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은 중거리 노선 화물 운송 운항에 집중하다가 중거리 여객 노선 운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같은 기종 항공기 2~3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월 중 화물운송 중심으로 베트남 노선에 추가 취항하고,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여객 노선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또한 상반기 내 미주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엘에이(LA) 노선을 우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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