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인천~유럽·북미 등 장거리 노선 운항도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 추가 도입을 검토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따른 운수권 및 슬롯 재분배에 앞서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조건부 승인’할 방침을 밝히자 저비용항공사들이 ‘넘버2’(아시아나항공이 있던 업계 2위) 자리를 향해 내닫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A330-300 기종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형 항공사의 합병 전까지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를 마칠 수 있어 향후 회수된 운수권 미행사로 인해 외국항공사들에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들이 운수권과 슬롯을 배분받아 운항한다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운항 가능 항공기 추가 도입과 더불어 김포공항발 국제선(인도네시아·몽골 노선 등) 등 현재 운용 중인 B737-800 항공기로 운항이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추가 획득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오랜 노선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곧 들어올 중대형 항공기들을 통한 성공적인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다가올 코로나 이후의 여행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차별화된 준비로 고객들의 요구에 한발 앞서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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