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봉쇄식 관리에 따라 시안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을 축소 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뉴스룸에 게재한 공지사항에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국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출하량 가운데 30~40%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의 융닝먼(永寧門) 주변 거리가 텅 비어 있는 모습. 시안/연합뉴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봉쇄식 관리 조처 이후) 그동안 필수인력들만 투입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해왔으나 물류 공급 등이 어려워지면서 한계가 온 상황”이라며 “현재도 생산라인 내 설비 인프라나 공조 시스템 등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안은 지난 23일 0시부터 거주지별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면서 약 130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의 외출이 통제되고 있다. 각급 학교의 등교 수업은 물론이고, 상점과 공공장소 등이 잠정 폐쇄됐다. 장거리 버스 운행과 시외 출입도 금지됐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시안 생산라인 축소 영향 등으로 전날 종가(8만300원)보다 1.87%(1500원) 하락한 7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