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체계 개발에 착수한 K1E1전차 성능개량 포수조준경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육군 주력 전차의 하나인 K1E1전차의 성능개량 포수조준경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60억원이며,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차의 ‘눈’ 구실을 하는 조준경은 주·야간 표적을 정확하게 관측하고 조준해 전차의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장비이다. K1E1전차 포수조준경은 그동안 부품 단종 및 장비 노후화로 운용·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화 쪽은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열상 검출기의 냉각 시간을 줄이게 되며, 이는 전투준비 시간 감소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 전차의 기동 중 목표물 조준 유지를 위한 안정화 성능을 높여 명중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K계열 전차 포수조준경의 핵심 부품인 열상검출기의 국내 개발품 적용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한 부품 획득과 정비의 용이성, 원가 절감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게 됐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열상 검출기는 야간에 표적이 내뿜는 적외선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바꾼 뒤 영상신호 처리 기법을 통해 전시기(展示機·스크린과 투사기로 구성된 장비)로 관측하는 장치다. 야간에 상을 관측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물 조준 및 사격을 지원하는 핵심 구실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체계개발을 통해 글로벌 최신형 전차와 동급인 K2전차 수준의 포수조준경을 장착하고, 작전 수행을 위한 성능과 장비 운용·유지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본부장은 “한화시스템은 K계열 전차와 장갑차 조준경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기동 무기체계 탑재형 조준경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