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한겨레 자료 사진
삼성의 외부 준법감시 조직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곧 임기 종료에 이르는 김지형 위원장의 후임 인사를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준감위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 초 끝난다. 준감위 위원장과 위원들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할 수 있지만,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초대 위원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명확히 하고 “ 에너지 고갈보다 아이디어 고갈이 문제이며, 새롭게 뭘 해보는 건 2년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곧 후임 위원장 후보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7개 협약사의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차기 위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기 위원장 선임에 따라 위원 구성도 바뀔 전망이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에스디에스(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삼성 7개 주요 계열사의 준법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기 준감위는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을 3대 준법 의제로 정하고 준법경영 감시 활동과 관련한 후속 조처를 권고해왔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준감위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무노조 경영 철폐와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준감위는 지난 9월 발간한 연간보고서에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후속 과제로 꼽았다. 내년 초 출발하는 2기 준감위도 기존 3대 준법 의제와 함께 삼성 지배구조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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