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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기업규모 클수록 ‘정년연장’에 더 “부정적”

등록 2021-12-19 11:59수정 2021-12-19 19:29

경총, 1021개사 조사
서울 지역 한 구청 고용센터의 구인 게시물. 한겨레 자료 사진
서울 지역 한 구청 고용센터의 구인 게시물. 한겨레 자료 사진

경영자총협회가 종사자 5인 이상 기업 1021개사에 물었다. ‘현재 시점에서 60살을 초과하는 정년연장 시 부담 여부는 어떤가요?’

마켓비전컨설팅에 맡겨 지난 9~11월 중 실시한 이 조사에서 ‘부담된다’는 답이 58.2%(‘매우 부담됨’ 11.0%, ‘부담됨’ 47.2%)로 나타났다고 경총이 19일 밝혔다. ‘부담 안 된다’는 답변은 41.8%(‘부담 안 됨’ 35.0%, ‘전혀 부담 안 됨’ 6.8%)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1천명 이상 기업에서 ‘부담된다’는 응답이 7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0~999명 기업은 58.4%, 100~299명은 60.2%, 5~99명은 51.5%였다. 노조가 있는 1천명 이상 기업에서는 부담된다는 응답이 80.2%, 노조가 없는 1천명 이상 기업에서는 60.7%로 나타났다고 경총은 전했다.

정년연장이 ‘부담된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을 물은 결과, ‘연공급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 답변이 50.3%로 가장 높았다. ‘현 직무에서 고령 인력의 생산성이 떨어짐’ 21.2%, ‘조직 내 인사적체’ 14.6%, ‘적합한 일·직무 부족’ 9.3%, ‘고령 인력에 맞지 않는 업무 환경’ 3.9% 순이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물은 데 대해선, ‘임금피크제 도입 또는 확대’라는 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임금 체계 개편’ 20.8%, ‘고령 인력 배치전환’ 14.3%, ‘고령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 실시’ 14.2%, ‘인력감축 시행’ 8.5%, ‘비중점 업무 인력 외주화’ 5.8% 순이었다. 정년연장이 신규채용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3.1%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신규채용에 부정적이라는 답을 보면, 300인 미만 기업은 46.0%, 300인 이상은 62.0%였다.

현재 정년제 운영 상황을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인력난을 겪는 30인 미만 기업은 ‘정년제 없음’(별도 정년제 없이 원하는 만큼 계속 일함)이라는 응답이 66.9%로 높게 나타났다. 1천명 이상 기업은 ‘60살 정년’(법정 정년)을 적용하고 있다는 응답(70.2%)이 높았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60살 정년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답이 많았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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