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디스플레이가 도입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신입사원 교육 장면.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올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엘지(LG)전자는 2018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이 업체의 대표 제품인 ‘수직 다관절 로봇’은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하며 용접·도장 작업에 활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재벌)의 신규 계열사 업종을 분석해 15일 내놓은 자료에 포함된 사례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 297개 중 4분의 1(23.6%)에 해당하는 70곳이 신산업 분야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개수와 비중 모두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서 ‘신산업’은 정부가 2017년 12월 발표한 혁신성장동력 13대 분야를 말한다. 신규 계열사는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편입된 회사이며,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경우 지정 이후 편입된 회사만 포함했다.
10년 전(2011년 4월~2012년 3월)에 견줘 최근 1년(2020년 5월~2021년 4월) 간 진출 기업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가상·증강현실’ 분야였다. 10년 전(8개사)보다 24개 늘어난 32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춤형 헬스케어’가 21개사 늘어(2개사→23개사) 뒤를 이었다. 빅데이터 17개사(8개사→25개사), 신재생에너지 16개사(9개사→25개사), 첨단소재 16개사(8개사→24개사) 순이었다. 전경련은 “가상·증강현실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급증,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사 대상 기간을 2011년 4월부터 올해 4월로 넓혀볼 때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진출한 신산업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로 132개사였다. 13대 분야 전체 873개사 중 15.1%를 차지한다. 가상·증강현실(111개사), 차세대통신(110개사), 빅데이터(103개사)가 뒤를 이었다. 기후변화, 스마트폰 대중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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