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직급별 근무연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인사제도 개편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4명의 30대 상무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9일 부사장 이하 임원과 연구개발(R&D) 전문가인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새로 승진한 임원급 인사는 모두 198명이다.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 때 총 214명(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이 승진했던 것에 견줘 승진자가 소폭 줄었다. 지난해보다 부사장 승진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달 인사제도 개편으로 ‘전무~부사장’ 직급단계가 ‘부사장’ 하나로 통합된 영향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40대(1972년생~1976년생) 부사장 10명과 30대(1982년생~1984년생) 상무 4명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쪽은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정기 임원 인사까지는 지난달 발표된 인사제도 개편안이 적용되지 않아 직급별 근무연한을 건너뛰고 임원 승진을 한 사례는 없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은 지난 4월부터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팀 담당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태수 상무(1985년생)다.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및 여성 임원 승진자(17명)도 예년보다 소폭 늘렸다. 최근 4년 동안(2017~2020년)에는 9~11명 수준이었다. 또한 소프트웨어 분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 분야 우수 인력 6명도 승진시켰다.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 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각각 24명(부사장 8명, 상무 14명)과 20명(부사장 5명, 상무 13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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