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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철강회사 이미지 바꾸고 싶어…포스코 주가, 6% 뛴 이유는?

등록 2021-12-01 17:04수정 2021-12-01 17:14

‘철강업 이미지 탈피’ 지주사 전환 추진
이달 10일 이사회 안건 상정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제공

“철강회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죠.”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난 포스코 관계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철강업은 성장 전망이 밝은 미래 산업 아닌 전통 제조업에 속한다. 최근엔 탄소 배출 많은 업종이라는 눈총도 따갑다.

시장의 평가 역시 박하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 회사가 지금 문 닫으면 주주들이 보유 주식가격의 2배가량을 가져갈 만큼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득이 될 게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건 이런 고민을 반영한 결과다. 기존 포스코를 신사업에 투자하는 지주사와 철강업 자회사로 분리해 비철강업을 키우고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오는 10일 이사회에 지주회사(다른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회사) 전환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이사진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지주사 전환은 기존 포스코를 둘로 쪼개는 게 핵심이다. 새로 만드는 회사에 철강업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넘기고, 기존 회사는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로 탈바꿈해 수소, 전기차 배터리 원료 등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분할 방법은 결정하지 않았다. 지주사가 철강업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 분할’과 기존 포스코 주주들이 보유 지분율만큼 철강업 회사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모두 검토 중이다.

어느 쪽이든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물적 분할을 할 경우 철강업 자회사를 증시에 다시 상장하지 않고 비상장 상태로 두겠다는 이야기다.

포스코그룹 출자 구조.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장 반응은 좋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3% 급등한 주당 27만7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철강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6월 주당 40만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20만원 선으로 미끄러졌다.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도 주가는 부진했던 셈이다.

지주사 전환까지 거쳐야 할 절차는 적지 않다. 이달 10일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면 그 뒤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한다.

기업 분할은 상법상 주총 특별 결의 사항이다.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분할에 찬성해야 한다. 포스코는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9.7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씨티은행(7.3%), 우리사주조합(1.41%), 소액주주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포스코 쪽은 이날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과 기술 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미래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 경영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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