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이에스지 정량지표를 분석해 24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2020년 업체별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2만6630.9테라줄(TJ)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2019년 0.3% 감소에 견줘 큰 폭이다.
에너지 사용 절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3년에 걸쳐 줄었다.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스코프 1, 2)은 2018년 업체당 314만t(CO2)에서 2019년 310만t으로 1.4% 줄어든 데 이어 2020년 4.7% 감소한 295만t을 기록했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공급망 전반에 걸친 간접 배출(스코프 3)은 2019년 8.4% 감소, 2020년 7.9% 감소로 나타났다.
송재형 전경련 이에스지 티에프(T/F) 팀장은 “(이들 정보는) 회계법인이나 로이드인증원 같은 검증기관의 검증을 받은 것이며,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을 받기 위해 정부에 명세서를 붙여 제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당 평균 용수사용량, 폐수방류량은 2019년 각각 0.3%, 1.7% 증가한 뒤 2020년엔 3.2%, 1.6% 줄었다. 용수 재사용량은 2년 연속(2019년 14.2%, 2020년 1.3%) 증가했다. 석유나 석탄 연소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질소산화물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4.5%, 22.8% 줄었다. 황산화물은 같은 기간 22.7%,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진은 2019년 2.5% 증가에서 2020년 68.1% 감소로 전환됐다. 폐기물의 재자원화율은 2018년 66.1%, 2019년 67.1%, 2020년 67.9%로 나타났다. 환경오염 예방과 환경시설 마련 등을 위한 환경 투자는 2018년 575억원, 2019년 778억원, 2020년 701억원으로 조사됐다.
사회 분야의 다양성 항목 중 여성 임원 비율은 2018년 3.3%, 2019년 3.9%, 2020년 6.1%로, 여성관리자(과장~부장급) 비율은 8.5%, 9.5%, 10.8%로 약간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 관리 및 개발, 사회봉사 같은 사회공헌 쪽에선 부진했다. 신규 채용은 2019년 1.4% 증가에서 2020년 13.8% 감소세로 뒤바뀌었다. 전체 임직원 수는 2019년 2.3%, 2020년 0.7% 감소했다. 기업당 연간 총 교육비용 평균치는 2018년 98억원에서 2019년 5.1% 감소했고, 2020년엔 12.2%나 줄었다. 코로나19 탓에 대면 모임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봉사 인원은 2019년 1.5% 증가한 데 견줘 2020년엔 56.9% 줄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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