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디시(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실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달러 중 절반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 그룹 쪽이 2일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워싱턴디시(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가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내건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1억톤 상당의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 회장은 “에스케이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테네시 주 지역구의 공화당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만나 “‘에스케이 온’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 테네시 주에 2027년까지 설립하기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모두 1만1000여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에스케이 온과 포드는 최근 합작법인 ‘블루오벌 에스케이’를 통해 컨테키 주와 인접 테네시 주에 총 114억달러(약13조3000억원)를 투자해 매년 전기차 2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에스케이 온은 이 중 44억5000만달러(약5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지역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은 “에스케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에스케이팜테코 등을 통해 미국과의 바이오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라 의원은 “양국 기업들이 바이오, 대체식품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5박 6일에 걸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1일 헝가리로 이동해 유럽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하고 헝가리 상의회장 면담, 국빈 만찬 참석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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