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한겨레> 자료 사진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이 13일 ‘대장동 사태’와 에스케이그룹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업 초기 투자금 351억원의 주인이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확인된 데 대한 해명이다. 대장동 사태와 관련한 최 회장의 공식 해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 자리에서 대장동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장동이 뭔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지난 추석 때 알게 됐다”며 “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제가 들은 설명은 신문에 나온 그대로이며, 저나 그룹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동생이 돈을 빌려줬고, 빌려준 그 투자회사가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투자로 전환됐다고 들었다”며 “첨부할 얘기가 더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에스케이그룹 쪽도 비공식적으로 “(최 이사장의 자금거래는) 그룹과는 무관하며 개인 재테크(자금운용)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재단 쪽에 문의한 결과, 최 이사장이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룹은 물론) 재단 돈도 아니고, 최 이사장 개인 돈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대여금은 2015년 5월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갔다. 화천대유는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 회사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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