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는 미국 모놀리스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왼쪽부터 SK㈜ 장동현 사장과 모놀리스 최고경영자(CEO) 로브 핸슨. 에스케이 제공
에스케이(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에스케이(주)가 세계 첫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 청록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방안이다.
에스케이는 장동현 사장과 모놀리스 로브 핸슨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합작 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초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양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에스케이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탄소 제로(Zero) 고체 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록수소는 메탄 주성분의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한 뒤 수소와 고체 탄소로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수소로 분류된다. 그린수소에 견줘 적은 전력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 꼽힌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해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세계 첫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가능한 공정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에스케이는 전했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으로 가공할 수 있는 친환경 고체 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탈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 철강업계, 배터리 업계에서 친환경 고체 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케이는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 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생산된다.
에스케이는 앞서 지난 6월 리딩 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에스케이그룹은 수소 생산 방식 다변화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청정수소 28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에스케이 이앤에스(SK E&S)가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와 국내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도 그 방안의 하나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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