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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롯데백화점 ‘희망퇴직’ 받는다...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록 2021-09-24 15:44수정 2021-09-24 18:55

근속 20년 이상 정직원 2000명 대상
“다점포화 전략 후퇴... 체질개선 시급”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이 4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90년대 중후반 다점포화 전략으로 백화점 산업을 이끌었던 롯데백화점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은 전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정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직원 4700여명 중 근속 20년 이상 200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자다.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2년간 임금(기본급과 직책수당)과 위로금 3000만원, 자녀학자금 최대 32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달간의 유급휴가 기간과 4개월간 진로 설계·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롯데그룹 내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의 본격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90년대 중후반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국에 31개 백화점을 운영하며 백화점 산업을 이끌었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12개점과 현대백화점 16개점과 비교해도 두배가량 많은 수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오픈마켓이 활성화되고, 이후 쿠팡 등 이커머스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우면서 백화점 사업은 저물기 시작했다. 당시 신세계와 현대의 경우 지역 거점에 위치한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 명품 브랜드를 집적시키는 ‘고급화 리뉴얼’ 작업에 집중했지만, 다점포화 전략을 펼쳤던 롯데는 기민한 대응에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구조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백화점과 마트를 합친 롯데쇼핑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1조원 남짓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도 7조7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다점포화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롯데가 ‘다음 먹거리’ 개발을 위해 일부 백화점(마트)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희망퇴직은 그룹 내 롯데백화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같은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올해 2월 창사 23년만에 처음으로 정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하이마트도 창사 20년만에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쪽은 “정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보단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이엠에프 전후 대규모로 점포를 늘리면서 직원들도 많이 들어와 인사 적체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춰 젊은 인재를 계속 수혈하기 위해 인적 쇄신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상반기 100여명의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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