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주)한화와 한화시스템이 자산 재조정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주)한화 보유 구미사업장의 토지와 건물을 한화시스템에 넘기는 내용의 자산양수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미사업장은 8만9천㎡(2만7천평) 규모로 현재 이 회사 방산부문의 폭약 점화장치인 신관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가 충북 보은 사업장을 미래 첨단 방산 무기의 생산 중심지로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생산 중인 탄약과 탄두·추진체(AP)에 이어 유도무기용 신관 생산까지 합치기로 하면서 구미사업장은 비게 됐다.
한화 쪽은 “유휴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매각으로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구미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를 인수하기로 한 한화시스템의 생산시설은 한화 구미사업장 바로 인근에 있다. 한화시스템은 옛 삼성탈레스 시절인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뒤에도 기존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구미1사업장 규모는 4만5천㎡(1만3천618평)로 한화 구미사업장의 절반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군 위성통신 체계 등 방산 사업 외에 위성통신 등 우주항공과 에어택시 등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하고 있다. 15일에는 차량용 센서업체 트루윈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며 전장 사업에도 새로 진출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자가 사업장 확보를 통한 운영리스크 해소와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 차원에서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3월 15일까지 6개월간 부지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최종 거래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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