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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차, 트럭·버스도 수소전기차만 출시…2년뒤 반값 연료전지 도입

등록 2021-09-07 17:53수정 2021-09-08 02:34

‘수소차 진영’ 현대차, 온라인 글로벌 행사 개최
대형트럭·버스 등 상용차, 수소전기차로만 출시
2023년 반값 연료전지 선보여 수소차 가격 인하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랙터.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랙터. 현대차그룹 제공
“지구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은 수소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 온라인에서 개최한 현대차그룹의 ‘하이드로젠 웨이브(수소의 물결)’ 행사에서 “오는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는 현재 미국 테슬라 등으로 이뤄진 ‘배터리 전기차’ 진영과 ‘수소 전기차’ 진영이 힘겨루기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차 진영의 대표 주자가 바로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다. 최근 테슬라 모델3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며 배터리 전기차 진영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그간 축적한 원가 절감 기술과 신차 등을 대거 공개하며 ‘수소 회의론’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대형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신차는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로만 출시할 것”이라며 “오는 2028년까지 현대차가 만드는 모든 상용차에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기차는 금속 물질인 리튬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충전기를 꽂았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고 주행 중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수소 전기차는 수소를 차량에 넣으면 그 안의 발전기 역할을 하는 연료 전지가 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한다.

둘 다 화석연료를 태워 엔진을 돌리는 방식이 아니어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게 공통점이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가격이 비싸지만 충전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고 주행 거리가 길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일반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에 초점을 맞춘 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트럭 등에 수소 기술을 적용하는 게 이점이 커서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형 트럭에 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넣으면 주행 거리에 불리하고 적재 공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첫 수소 전기 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도 엑시언트 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2년 뒤인 2023년까지 ‘반값 연료 전지 시스템’을 양산해 수소 전기차 가격을 확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이런 원가 절감을 통해 2030년쯤까진 배터리 전기차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수소차 ‘비전 FK’.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수소차 ‘비전 FK’. 현대차그룹 제공
고성능 수소 스포츠카와 연료 전지·충전기 등을 달고 재난 지역이나 배터리 전기차에 전기를 긴급 공급할 수 있는 구호 차량,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 없이 차량 위에 무거운 컨테이너를 싣고 운반하는 트레일러 드론 등도 선보였다. ‘비전 FK’라고 이름 붙인 고성능 수소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 리막과 공동 개발 중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초 미만이라고 한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에너지 활성화를 주제로 한 별도 행사를 연 것은 수소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향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협력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짙다. 실제로 수소차와 수소 에너지 기술이 대중화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수소 전기차는 1만대가 채 못 된다. 현대차가 2018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수소 전기차 넥쏘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5천여대에 그친다.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온라인에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그룹의 수소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온라인에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그룹의 수소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다만 독일, 중국 등 각국 정부와 국내 대기업 등은 수소 전기차 진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출범 예정인 국내 수소기업협의체에는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여한다. 각 기업은 수소의 생산, 보관, 공급 등 공급망에 참여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의 저장 장치로서 수소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으로 만든 전기는 전력 소비가 많지 않은 시간에는 별도의 장치에 보관해야 하는데, 이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면 대량의 전기를 저장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인프라, 특히 수소 충전소 구축이 수소 사회 실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긴밀한 민관 협력을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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