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부품·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수소 등 그룹이 점찍은 미래 성장 사업 공략을 강화한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6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모빌리티 2021’에서 글로벌 영업 전략을 발표하고 유럽 현지 고객사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모비스가 앞세운 제품은 전기차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들어가는 전용 부품 뭉치(모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깔아야 하는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설계한 차의 뼈대(차대)다. 스케이트보드처럼 생긴 뼈대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등을 레고 조립하듯 뭉치 형태로 장착해 그 위에 차체를 올리면 다양한 차종을 저가에 생산할 수 있다.
모비스는 그간의 부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구동·조향·제동을 담당하는 주요 부품 모듈뿐 아니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차의 뼈대인 플랫폼까지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모비스는 영업 강화를 위해 유럽을 비롯한 북미·중국·인도 등에 현지 수주 전담 조직을 만들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전담 임원도 채용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전략.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 원유 중개 등 글로벌 원자재 거래 업체인 트라피구라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 운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약 2천억원을 투자해 건조한 적재량 8만6천㎥ 규모 초대형 가스 운반선 2척을 투입해 최장 10년간 바닷길을 통해 암모니아와 가스를 운반할 계획이다.
수소와 질소를 결합한 암모니아는 상온에서 쉽게 액체로 바뀌어 대량의 수소를 저장 및 운송하기 유리하다고 회사 쪽은 강조했다. 부피가 커서 저장과 운송에 불리한 기체 수소와 아직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액화 수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운송 뒤엔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를 추출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민·관 합동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가입한 글로비스는 앞으로 수소의 생산·운송·추출 등 공급망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린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그린 수소를 활용해 만드는 암모니아를 의미한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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