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에스케이(SK)종합화학 사장이 31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에스케이종합화학 제공
에스케이(SK)종합화학이 10년 만에 회사 이름을 바꾸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 설비 확충 등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경수 에스케이종합화학 사장은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 설명회에서 “석유로 만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친환경 소재 확대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한다. 오는 2027년까지 에스케이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연간 250만 톤(t) 규모를 모두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게 회사의 중장기 목표다.
이를 통해 2025년 친환경 및 재활용 사업 부문에서 각종 상각비를 더한 영업이익(에비타) 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재무 청사진도 제시했다.
에스케이종합화학은 현재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 등을 원료로 에틸렌 등 기초 소재를 생산하고, 각종 용기와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는 합성수지 등 화학 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앞으론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이익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재활용 기술 개발, 폐플라스틱 처리와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과 친환경 소재 대체 등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한다.
2011년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부를 떼어내 100% 자회사로 분사한 에스케이종합화학은 설립 10년 만에 회사 이름을 ‘에스케이지오센트릭’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영어 ‘지오(geo)’와 중심을 의미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해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새 사명은 다음달 1일부터 사용한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문제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 기업이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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