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취임 40돌을 맞은 1일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 없이 오는 2일 사내 방송으로 40주년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가 됐고, 취임 이후 제조·건설, 금융, 기계·항공·방산,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 회장 취임 당시 그룹 총자산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은 1조1천억원에서 65조4천억원으로 60배로 늘었다. 해외 거점은 7곳에서 469곳으로 늘었다.
한화그룹의 성장은 기업 인수합병(M&A) 위주로 이뤄졌다. 외환위기 직후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현재의 한화큐셀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재계에 화제를 뿌렸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재계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그룹 내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힘을 쏟는 한편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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