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9천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어닝쇼크’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897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견줘 적자 전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증권가가 닷새전 내놨던 2분기 영업적자 전망값 425억원을 20배나 웃도는 규모다.
회사 쪽은 “올해 들어 수주량 증가와 선가(뱃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강재가 인상 전망에 따라 조선 부문에서 공사 손실 충당금 8960억원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배 만들 때 쓰는 두꺼운 철판(후판) 가격이 급등하며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선박 건조 원가를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회사는 제조 원가가 상승한 만큼 뱃값에 올려받아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7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 증가했다. 이는 선박 건조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